심리11 벤저민 프랭클린이 알려주는 ‘살아 있는 시간’의 조건 일하는 자는 행복한 자요, 한가한 자는 불행한 자다.It is the working man who is the happy man. It is the idle man who is the miserable man. 벤저민 프랭클린 (1706~1790)1. 일하는 자는 행복한 자요,벤저민 프랭클린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넓은 지평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는 미국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헌법 제정에 기여한 정치가였고, 피뢰침과 이중초점 안경을 발명한 과학자이자 발명가였습니다. 동시에 그는 도서관, 병원, 소방서, 우체국 등 수많은 공공 인프라를 설계한 사회개혁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학문적으로 특출난 배경 없이도, 독학과 관찰, 끊임없는 실천으로 자신의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학력은 초.. 2025. 5. 7. 게임을 오래 하면 정말 더 행복해질까?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싶다 게임을 오래 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이 질문은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믿고 있는 명제일지 모릅니다. 힘들고 지칠 때,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기 위해 게임을 켜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몰입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잠시 현실의 걱정을 잊게 되고, 작은 성취와 미션 완료의 쾌감은 감정적 보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이 우리의 삶의 만족도나 감정적 안정감, 즉 웰빙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정말 맞을까요?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이 질문에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대답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이 자기보고 방식, 즉 사람들이 스스로 "나는 하루에 몇 시간 게임을 한다"고 말하는 데이터를 사용해왔다면, 이 연구는 한 단계.. 2025. 4. 30. 여행을 다녀오면 머리가 똑똑해진다는 심리 연구 삶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고,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시기일수록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단순히 기분 전환 때문일까요? 아니면 뇌가 진짜로 변화를 필요로 하는 걸까요? 최근 과학자들이 이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Shu Cole 박사 연구팀은 여행이 노년층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대규모 종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단순히 ‘여행은 좋다’는 감정적 결론을 넘어, 인지 기능 유지와 감정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근거를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50세 이상 성인 약 20,000명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설문조사와 인지 기능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얼마나 자주 여행을 하는지, 어디로 떠났는지, 여행 중 어떤 .. 2025. 4. 29. 소유보다 경험이 더 행복한 이유 "진짜 행복은 사는 물건이 아니라, 사는 경험에 있다."여러분은 돈을 어디에 쓸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시나요? 물건을 살 때일까요, 아니면 특별한 경험을 할 때일까요?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와 아밋 쿠마르(Amit Kumar)는 이 질문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답을 제시했습니다. 그들은 2015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물질적 소비보다 경험적 소비가 더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준다는 사실을 심리과학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오늘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왜 경험이 소유보다 우리를 더 오래 행복하게 만드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인간은 '쾌락 적응'하는 존재입니다길로비치와 쿠마르는 "물질적 소유는 시간이 갈수록 감정적 가치를 잃는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물건을 살 때는 행복.. 2025. 4. 27. 신을 버린 철학자, 스피노자가 찾은 행복의 심리 무엇이든자연에 반하는 것은이성에 반하는 것이며, 이성에 반하는 그 모든 것은 불합리하다. 1. 무엇이든 자연에 반하는 것은 이성에 반하는 것이며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행복하고자 하는 본능적 방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철학 역시, 인간이 참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를 묻는 데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는 우주, 세계, 자연법칙 자체가 곧 신이라는 범신론(pantheism)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피노자는 당대에 널리 퍼져 있던 초월적 신 개념을 거부했습니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초월적 신'은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 수 없으며, 오히려 필연적이고 합리적인 자연의 인과법칙을 신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스피노자의 범신론.. 2025. 4. 21. 뇌는 왜 친절한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느낄까? “그 사람,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으로 보여.” 종종 우리 주변에서도 발생하는 일입니다. 처음 봤을 땐 신체적으로나 외모가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대화를 나누고, 행동을 지켜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유난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과연 그 사람의 얼굴이 바뀐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그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뀐 걸까요? 심리학자들과 뇌과학자들은 이 질문에 아주 흥미로운 답을 내놓습니다. “우리의 뇌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외모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격과 태도 같은 비가시적 정보가 외모 인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7년, 심리연구팀은 성격이 신체적 매력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한 실험을 .. 2025. 3. 22. 아무도 없는데 내 이름이 들린다면? 환청이 아니라 건강한 뇌다? "지금 누가 나 불렀어?"길을 걷거나 책을 읽고 있을 때, 혹은 사람들 속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 있지 않나요?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나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환청이 들리는 걸까요? 아니면 뇌가 장난을 치는 걸까요? 다행히도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이 비교적 흔한 경험이며, 건강한 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뇌의 뛰어난 정보 처리 능력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없는 소리를 듣는 걸까요? 그리고 이 현상은 뇌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내 이름이 들리는 이유우리의 이름은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이름은 개인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강력한 청.. 2025. 3. 14. 걸음걸이 속도가 나의 행복을 좌우한다면? 좀 천천히좀 걸어!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걸음걸이 속도는 정말 다릅니다. 바쁜 출근길에 빨리 걸으며 앞사람을 추월하는 사람, 공원을 산책하듯 여유롭게 걷는 사람, 심지어 목적 없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까지. 그런데 혹시 걸음걸이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 수준, 심지어 건강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걸음걸이를 성격이나 생활 방식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심리학 연구에서는 걸음걸이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빠르게 걷는 습관과 높은 스트레스의 관계, 느리게 걷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은 이유, 그리고 걸음걸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까지 심층적으로 탐구해.. 2025. 2. 28. 35세 이후 출산, 정말 위험할까? 35세 이후 출산, 정말 위험할까? 아이는 무조건 빨리 낳는게 좋아!출산 적령기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여성들이 임신을 고민하면, "너무 늦지 않았어?"라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오히려 35세 이후 출산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물학적 위험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고령 출산의 좋은 점들도 새롭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늦은 출산의 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감정적으로 더 성숙한 부모, 행복감도 더 커진다조사 연구에 따르면 35세 이후 출산하는 부모는 정서적으로 더욱 안정적입니다. 젊은 부모보다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뛰어나며, 육아 과정에서도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 2025. 2. 26. 유독 쩝쩝거리는 소리가 거슬리고 화가 난다면? 예민한게 아니다. 식탁에서 가족이 쩝쩝거리며 밥을 먹을 때, 화가 치밀어 오른 적이 있다면?옆 사람이 코로 숨을 쉬는 소리만으로도 짜증이 난 적이 있다면?단순한 기분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런 반응은 실제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학적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을 "미소포니아(Misophonia)"라고 하는데, 특정 소리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강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현상입니다. 미소포니아를 가진 사람들은 특정 소리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보다 훨씬 강한 짜증, 분노, 심지어 불안감과 공포를 경험합니다.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 뇌에서 감각 정보와 감정을 조절하는 과정 자체가 다르게 작동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냥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라고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미소포니아는 뇌의 특.. 2025. 2.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