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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감성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이성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자연은 인간을 결코 속이지 않는다;우리 자신을 속이는 것은 항상 우리다Nature never deceives us;it is always we who deceive ourselves장 자크 루소(1712~1778)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명사회를 둘러싼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 철학자입니다. 그는 이 문장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인간 사회의 왜곡된 구조를 날카롭게 통찰하였습니다. 그의 이 말은 단순한 자연예찬이나 회의적인 인간관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하는 심리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1. 자연은 인간을 결코 속이지 않는다루소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는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문명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규칙과 제도에 의해 구속되고 있다고.. 2025. 5. 14.
나이가 들면 정말 호기심이 줄어들까? 심리 연구 결과 메가 분석 결과중년 이후에 특정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우리는 흔히 호기심을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깁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 알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갈증, 시도하고 싶은 충동은 흔히 청춘의 특권처럼 이야기됩니다. 반면, 중년 이후의 삶은 관심의 폭이 줄어들고, 도전 욕구도 감소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서 피로를 느끼는 시기로 묘사되곤 합니다. 그러나 최근 심리학 연구는 이러한 통념에 반기를 듭니다. 2025년 5월, PLOS ONE에 게재된 Whatley 박사 연구팀의 논문은 나이가 들어도 특정한 형태의 호기심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나이와 호기심의 관계.. 2025. 5. 9.
벤저민 프랭클린이 알려주는 ‘살아 있는 시간’의 조건 일하는 자는 행복한 자요, 한가한 자는 불행한 자다.It is the working man who is the happy man. It is the idle man who is the miserable man. 벤저민 프랭클린 (1706~1790)1. 일하는 자는 행복한 자요,벤저민 프랭클린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넓은 지평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는 미국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헌법 제정에 기여한 정치가였고, 피뢰침과 이중초점 안경을 발명한 과학자이자 발명가였습니다. 동시에 그는 도서관, 병원, 소방서, 우체국 등 수많은 공공 인프라를 설계한 사회개혁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학문적으로 특출난 배경 없이도, 독학과 관찰, 끊임없는 실천으로 자신의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학력은 초.. 2025. 5. 7.
300년 전 철학자가 말하는 낙원은 어디일까? 내가 있는 곳이 낙원이라.Paradise is where I am.가끔은 짧은 문장이 긴 설명보다 더 큰 힘을 지닙니다. 특히 한 사람의 신념과 세계관을 집약한 말일 경우, 이 짧은 문장이 인생 전체를 압축해 보여주는 창이 되곤 합니다. 볼테르의 “내가 있는 곳이 낙원이라”는 말도 그런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그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말을 남길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볼테르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볼테르는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지식인이었습니다. 계몽주의란 '무지, 미신, 권위주의'에 기반한 체제에 도전하며, '인간 이성과 합리성, 지식과 과학을 중시한 사상적 흐름'입니다. 이 운동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2025. 5. 3.
게임을 오래 하면 정말 더 행복해질까?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싶다 게임을 오래 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이 질문은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믿고 있는 명제일지 모릅니다. 힘들고 지칠 때,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기 위해 게임을 켜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몰입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잠시 현실의 걱정을 잊게 되고, 작은 성취와 미션 완료의 쾌감은 감정적 보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이 우리의 삶의 만족도나 감정적 안정감, 즉 웰빙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정말 맞을까요?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이 질문에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대답하기 위해 흥미로운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이 자기보고 방식, 즉 사람들이 스스로 "나는 하루에 몇 시간 게임을 한다"고 말하는 데이터를 사용해왔다면, 이 연구는 한 단계.. 2025. 4. 30.
여행을 다녀오면 머리가 똑똑해진다는 심리 연구 삶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고,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시기일수록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단순히 기분 전환 때문일까요? 아니면 뇌가 진짜로 변화를 필요로 하는 걸까요? 최근 과학자들이 이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Shu Cole 박사 연구팀은 여행이 노년층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대규모 종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단순히 ‘여행은 좋다’는 감정적 결론을 넘어, 인지 기능 유지와 감정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근거를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50세 이상 성인 약 20,000명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설문조사와 인지 기능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얼마나 자주 여행을 하는지, 어디로 떠났는지, 여행 중 어떤 .. 2025. 4. 29.
소유보다 경험이 더 행복한 이유 "진짜 행복은 사는 물건이 아니라, 사는 경험에 있다."여러분은 돈을 어디에 쓸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시나요? 물건을 살 때일까요, 아니면 특별한 경험을 할 때일까요?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와 아밋 쿠마르(Amit Kumar)는 이 질문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답을 제시했습니다. 그들은 2015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물질적 소비보다 경험적 소비가 더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준다는 사실을 심리과학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오늘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왜 경험이 소유보다 우리를 더 오래 행복하게 만드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인간은 '쾌락 적응'하는 존재입니다길로비치와 쿠마르는 "물질적 소유는 시간이 갈수록 감정적 가치를 잃는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물건을 살 때는 행복.. 2025. 4. 27.
신을 버린 철학자, 스피노자가 찾은 행복의 심리 무엇이든자연에 반하는 것은이성에 반하는 것이며, 이성에 반하는 그 모든 것은 불합리하다. 1. 무엇이든 자연에 반하는 것은 이성에 반하는 것이며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행복하고자 하는 본능적 방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철학 역시, 인간이 참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를 묻는 데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는 우주, 세계, 자연법칙 자체가 곧 신이라는 범신론(pantheism)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피노자는 당대에 널리 퍼져 있던 초월적 신 개념을 거부했습니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초월적 신'은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 수 없으며, 오히려 필연적이고 합리적인 자연의 인과법칙을 신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스피노자의 범신론.. 2025. 4. 21.
자연 속 힐링, 1시간은 효과 없고 2시간부터 효과 있었다? 요즘 자꾸 무기력하네,자연 속에서 힐링을 해도 왜 효과가 없지? 주당 자연 힐링 기준점 발견했다최근 영국 엑서터 대학의 Mathew White 교수팀은 총 19,806명의 성인(10대~노년까지)을 대상으로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과 건강, 행복, 삶의 만족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 연구 설계는 이랬습니다.전국 단위 대규모 표본(2만 명) 확보“지난 1주일간 자연(공원, 숲, 강가, 해변, 야외 녹지 등)에서 보낸 총 시간”을 수집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 주관적 행복감(well-being), 신체 건강(self-rated health) 측정연령, 성별, 소득, 직업, 장애 등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하여 통계적으로 정밀하게 분석 120분이 마법의 경계선연구진은 자연.. 2025. 4. 16.
커플이 맞담배를 피면 관계 만족도가 올라가는 이유 자기야! 담배 한 대 피고 오자!   커플 관계에서의 ‘함께하는 안 좋은 습관’은 단순 동조현상이 아닙니다. “자기야! 담배 한 대 피고 오자!” 이 말은 흡연을 하는 커플에게 익숙한 말일 수 있습니다. 흡연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별다른 계획 없이 소파에 기대어, 간단한 배달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들.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작은 보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편안함 뒤에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신호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2024년에 발표된 Pauly 외 연구진의 논문은 이러한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논문 제목은 *“Let’s Enjoy an Evening on the Couch? A Daily Life Investigation of Shared Probl.. 2025. 4. 6.